“학비 걱정하지 마세요..” 90대 노교수, 1조3000억원 기부해 의대의 꿈을 열다

“학비 걱정하지 마세요..” 90대 노교수, 1조3000억원 기부해 의대의 꿈을 열다

루스 고테스만 명예교수(94)는 뉴욕시 브롱스의 ‘앨버트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기부하며, 학비 때문에 의대를 꿈꾸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습니다.

이는 미국 의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금으로, 이 의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학비 걱정 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테스만 교수의 기부는 사실상 의대 교육을 무상으로 전환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고테스만 교수는 2022년 작고한 남편 데이비드가 남긴 30억 달러 유산 중 3분의 1을 기부했습니다. 데이비드는 월가의 유대계 금융가로, 워런 버핏이 설립한 버크셔해서웨이의 초기 투자자이자 이사로도 활동하며 큰 재산을 모았습니다. 부부는 1950년부터 72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오며 활발한 자선 활동을 벌여왔고, 이미 2008년에도 이 의대에 25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습니다.

데이비드는 사망 전 부인에게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라”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이에 고테스만 교수는 젊은이들의 학자금 부담이 꿈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부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 의대의 졸업생 중 약 50%가 20만 달러 이상의 학자금 대출을 떠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데, 이는 뉴욕 내 다른 의대 평균보다 두 배나 높은 비율입니다.

고테스만 교수는 대학 측의 의대 이름 변경 제안을 거절하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고테스만 교수의 브롱스 소재 학교에 대한 기부 결정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많은 억만장자가 부유층 거주지인 맨해튼에 있는 학교에 주로 기부하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이기 때문입니다.

고테스만 교수는 교육학 박사로서 33년간 이 의대에서 학습장애 분야를 개척하며 학습장애 검사 및 평가 도구와 치료법을 개발, 보급했습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난독증 치료 프로그램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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