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적을 포기하며 태극 마크를 단 한국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억울한 반칙패로 은메달에 만족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러 갑니다.”
한국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가 2024 파리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던졌던 출사표다.
비록 금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은메달리스트로서 시상대에 올라섰으니 이 말이 현실이 됐다.
허미미의 인생은 그의 할머니에 의해 바뀌었다.
할머니는 2021년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말을 허미미에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허미미는 그 길로 바로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고 이듬해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볐다.
허미미는 “아쉽긴 하지만, 어릴적부터 꿈이었던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결승전에까지 나가서 정말 행복하다. 메달을 딴 것도 너무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애국가 가사를 미리 외웠다던 허미미는 “못 불러서 아쉽지만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부르고 싶다”고 4년 뒤를 기약했다.